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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은 부자 프로젝트/CNS투자책방

위기의 시대, 「돈의 미래」

짐 로저스 ㅣ 전경아 옮김 ㅣ 리더스북 ㅣ 2020

우선 '짐 로저스 지음'이라는 말을 '짐 로저스 인터뷰'로 바꿔야 할 것 같다. 직접 쓴 책이었으면 좀 더 깊은 이야기가 사고의 흐름을 따라 쓰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. 이 책은 로저스와의 인터뷰를 <닛케이 비즈니스> 부편집장 히로노 아야코와 싱가포르, 인도, 일본에서 사업가로 활동하는 고사토 하쿠에이, 그리고 닛케이BP 크로스미디어 편집부장 야마자키 료헤이가 역할을 나눠 진행해서 엮은 책이라고 한다.

한국에서 짐 로저스가 워낙 유명하기에 별 고민없이 읽었는데 인터뷰를 엮은 책인 것도 읽고 나서 알았다. 어쩐지 좀 가벼운 느낌이더라. 한 번 정도 읽기에는 괜찮다. 목차가 자세히 나와 있으니 그중에서 읽고 싶은 부분만 발췌해서 읽는 것도 시간을 아끼는 방법일 듯.

이 책에서는 전반적인 경제 이야기보다는 소소한 이야기들에 관심이 갔다.

짐 로저스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꼭 가르치고 싶은 것은 철학과 역사, 수학이라고 한다. 역사는 세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해하고 많은 투자를 성공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. 철학 역시 내 힘으로 사고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란다. 본인이 대학에서 철학을 배우던 시절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나중에서야 깨달은 적이 많았다면서 철학은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데 정말 유용한 학문이라고 강조한다. 언론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그것이 전부라고 믿는 요즘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면서. 공감하는 바다.

또 7장에서 다루는 대마초 이야기에도 관심이 갔다. 우리나라에서도 마약류로 분류해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대마가 100년쯤 전 미국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라는 신문 재벌의 압력으로 불법화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신선했다. 당시 허스트는 신문사 외에도 제지 공장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대마로도 종이를 만들 수 있었으므로 위협을 느꼈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한다. 대마로 종이도 만들 수 있구나. 의약품으로도 쓸 수 있고 종이도 만들 수 있으면 더 좋은 재료 아닌가...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.